욕망
아침 10시면
방문을 두드리는 여인이 있지.
지난 밤
나이트 클럽에서
흐드러지게 춤 추고 술 마시다
햇살 고운 아침
술 내음 풀풀 풍기며
짐승이 오기를 기다리는 사냥꾼이
그물을 치듯
매일
커텐을 열어놓고
그녀가
비켜 갈 수 없도록 유혹 하였지.
발톱 감춘 암 코양이 마냥
잠 못 이룬
커다란 눈
두손은 다소곳 가슴에 모은 체
훑어보는
예쁜 입술을
간절함도 없이 훔치곤 하였지.
어둔 동굴
붉은 혀 날름대는
뱀 한 마리
꿈틀거리다
주린 배 채우고 나면
또 다른
욕망 향해
뱀은
여지없이
붉은 혀를 날름거리고.
달콤한 향기만 흡입하며
동굴속에
또아리 틀고 있는
뱀이여!
이브여!
욕망의 노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