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햇살 고운
아침
덩굴진 풀숲 보드라운 줄기 따
허기 달래다
스르륵
또아리 풀던 화사(花蛇)에 놀랐던
어린날
뒤꿈치
그땐
꽃 피어도 향기 몰랐고
흘린
한 방울 붉은 피 아스름한데
이젠
찔레꽃 향기
바람에 날리니 눈물이 난다
생전
고향 떠나 본 적 없이 사시다
남도
땅끝
어느 요양원에 누워
창밖 먼 하늘만 바라보며
천 리
아들
기다리고 기다리다
속으로
속으로
얼마나 울음 삼켰을 어머니
닮은
하이얀
달빛이 피운 꽃
아이야
꺾지 말고 두고 보아라
아이야
울지 말고 가슴에 담아라
- 시작 노트 -
2020년 2월 22일
우리나라에 코로나 19 발병 초기
하나님 나라로 가신 어머님을 기리며
하얀 찔레꽃 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