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날의 넋두리
그렇지요
내가 욕심이 많은 거지요
오지던
벚꽃
무심히 꽃비로 내린 후
뙤약볕
덩굴장미
천둥 번개 치던 공포의 밤에 벼락 맞아 피 흘리고
아
어머니!
당신
닮은
들국화는 기러기 울며 날던 밤 찬 서리에 오들오들 떱니다.
그러함에도
나는
아직
남아
눈으로, 귀로, 입으로 그리고 보이지 않게 감춘 마음마저
더 정결치 못해
혼탁하고
아,
흩날려버린 눈송이처럼 먼저 간 내 동무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