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남부 지방
장마
끝나니
아내는
만리포로 3박 4일 여행 떠났고
비
내려
갈 곳 없는 나는
세탁기
돌리며
보현스님이 부르는 목포의 눈물 듣는데
멀리서
천둥과 번개
일며
빈
창틈으로
장대비가 동무하자며 호들갑을 떤다
사는 것이
이보다 더 지긋지긋하다는 것 알면서도
콧등이 아린다
만리포도
내일까지
비 내린다는데
비 그치고 햇빛 나
참 좋다며
기다리지 않은 문자를 보낸다
그쳤던 장맛비 다시 내려
세탁물 널다
창문 닫으려니
못된
바람이 창문 틈에 끼어
말썽을 부린다
마음
아프면
하늘도 눈물 나는가
사는 것이 이보다 더 험하다는 것 알면서도
눈물 나고
콧물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