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 계란꽃
내 어릴 적
삼복
밭일 가신 어머님 새참 때 되면 드실 것 없어
삿갓 샘 물 한 바가지 허기 때우실 때
개망초꽃
무심히 바람에 흔들리고
앞산
장 꿩은 왜 그리 울던지
내 어릴 적
염천
논 일 가신 아버님 새참 때 되어도 막걸리 한 잔 못 드셔
개울물 마시며 허리 펴실 때
개망초꽃
피어 더욱 서럽고
먼 산
뻐꾸기는 왜 그리 울던지
- 시작 노트 -
한여름
개망초꽃
계란프라이와 똑같아
어렸을 적 부모님 들일 밭일 나가셔도 새참거리 없어
샘물로 배 채우시던 모습
떠올라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