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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이별

비 내리던 날 통도사 - 찻잔에 비친 소나무

 

 

 

이별

 

 

저 산

가슴에

수줍게 떨어지는 선녀의 눈물

 

방울방울

개울

이루어

 

만나 

흐르는 일은 아름다움이다

 

어느 선각자는

불필요한 것을 버리는 것이

비움이라 했듯

 

거대한 산도

인연

무심히 버리는데

 

허구한

남몰래 가슴앓이하는

 

얼기설기 얽힌

인연

이젠 하나둘 잘라도 무디어지련만

 

저 산도

가슴에 안은 인연

버리며

 

가슴처럼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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