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오는 소리
아롱
아롱
피어 나는 아지랑이처럼
골
골
눈 녹아 내리는 물소리처럼
겨우내
입었던 두꺼운 옷 벗고
옹기종기 병아리처럼 재잘대는 놀이터 한낮
친구 몰래
봄님이 뽀뽀 했나
연분홍 복숭아 닮아 이쁜얼굴
송골송골
땀
맺힌
내 손주 희성이 콧등
- 시작 노트 -
외손주 이름이 희성이다.
이제 여섯 살이라고 하는데, 9월이면 만 다섯 살이 된다.
3월6일
오늘은 12절기 중 경칩으로 동면하던 개구리 알을 까고 생물들이 지상으로 나오는
이젠 완연한 봄날이다.
나에겐 유일한 손주인 희성이가
두꺼운 옷 벗어 버리고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재잘대는 소리에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