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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섣달 그믐날

 

 

 

 

 

 

 

 

섣달 그믐날

 

 

누구는

고향

가고

 

누구는

친구라도 만나러 마실 가는데

 

섣달

그믐 되어도 가슴 열고 찾아갈 곳

 없네

 

 꾸부정

머리 허옇도록 어떻게

 살아

 

금의환향

처참히 무너진

 

바람

 드샌

강화도 염하 길에서

 

올 리 없는

누굴

기다리네

 

누굴

만나

마음 얻는다는 일


지금

어디서

누구의 할머니 되어있을 첫사랑도

 

내 고향 가까이 누구의 아내가 되었다며

어쩌다 그곳을 지날 때 날 생각하겠다던

 그 사람도

 

가난한

가슴에 머물지 못함은

 

그 사람

일생을

얻지 못하였음이라

 

서산

 해

 지고

 

섣달

그믐

칠흑 같은 어둠 오니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라는

법구경 말씀 읊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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