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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몹쓸 꿈

 

 

 

 

 

몹쓸 꿈

 


 

장날

돌아오듯

가는 것이 인연이라지만

 

동지섣달

긴긴

 

행여

감기 들라 등 따시게 군불

지펴

 

입술보다

이글거린 숯불에 고구마 구워

 

좋고

나 좋다며

 

시커먼 주둥이

오지게

빨았는데

 

 

밤새

누가

왔다 갔는지

 

얼음

꽁꽁

아침

 

한 그림자 훨훨

오금재

 넘는다

 

굽이

굽이

얼음 바람 드세니

 

쭉지 부러지지 않게

조심히

가거라

 

나이

들면

쉬 잊는다는데

 

몹쓸 꿈은 잊혀지지 않아

고독하고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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