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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회한(悔恨)

 

 

 

 

 

 

 

 

회한(悔恨) 

 

 

이제야 생각나는지

몰라

 

숨기에는

너무 늦은 낯 뜨거운

기억들

 

목에 걸린 가시처럼

눈물

짜서 내려 보내면

 

어디

숨었다 나타나는지 또 다른

사슬

 

깊은

우물

두레박 줄 마디처럼 기다리고 있다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

삶이라

 

나이

들면

가난하지만 따스한 가슴으로 살렸더니

 

알게

모르게

 남의 가슴에 못 많이 박은 기억들

 

좋은 기억

흔적 없어

거미줄 같은 뇌 두리번거려도

 

사필귀정(事必歸正)

 인과응보(因果應報) 

자업자득(自業自得)

 

가슴치고

 용서 빌면 지워질까

 

바라건데

아직 남아있는 기억은 아무도 보지 않은  

 밤

 

살며시

살며시

하늘 올라

 

극한에도

반짝이는 북극성 같은 별이 되면

좋겠어  

 

살면서

허덕일 때 우리가

울 듯

 

우리에게 위로 주지 못한 하늘 별들도 눈물

 흘릴

 때

 

눈물 

방울방울 눈송이 되어

 

너울

너울

 하얗게 덮어 버리면

 

남은 사슬

없이

하얗게 나이 들 수 있을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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