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쓸 꿈
장날
돌아오듯
오가는 것이 인연이라지만
동지섣달
긴긴
밤
행여
감기 들라 등 따시게 군불
지펴
입술보다
더
이글거린 숯불에 고구마 구워
네
좋고
나 좋다며
시커먼 주둥이
오지게
빨았는데
밤새
누가
왔다 갔는지
얼음
꽁꽁 언
아침
한 그림자 훨훨
오금재
넘는다
굽이
굽이
얼음 바람 드세니
쭉지 부러지지 않게
조심히
가거라
나이
들면
쉬 잊는다는데
몹쓸 꿈은 잊혀지지 않아
고독하고
목마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