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한(悔恨)
왜
이제야 생각나는지
몰라
숨기에는
너무 늦은 낯 뜨거운
기억들
목에 걸린 가시처럼
눈물
짜서 내려 보내면
어디
숨었다 나타나는지 또 다른
사슬
깊은
우물
두레박 줄 마디처럼 기다리고 있다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
삶이라
나이
들면
가난하지만 따스한 가슴으로 살렸더니
알게
모르게
남의 가슴에 못 많이 박은 기억들
좋은 기억
흔적 없어
거미줄 같은 뇌 두리번거려도
사필귀정(事必歸正)
인과응보(因果應報)
자업자득(自業自得)
가슴치고
용서 빌면 지워질까
바라건데
아직 남아있는 기억은 아무도 보지 않은
밤
살며시
살며시
하늘 올라
극한에도
반짝이는 북극성 같은 별이 되면
좋겠어
살면서
허덕일 때 우리가
울 듯
우리에게 위로 주지 못한 하늘 별들도 눈물
흘릴
때
그
눈물
방울방울 눈송이 되어
너울
너울
하얗게 덮어 버리면
남은 사슬
없이
하얗게 나이 들 수 있을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