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그믐날
누구는
고향
가고
누구는
친구라도 만나러 마실 가는데
섣달
그믐 되어도 가슴 열고 찾아갈 곳
없네
꾸부정
머리 허옇도록 어떻게
살아
금의환향
꿈
처참히 무너진
바람
드샌
강화도 염하 길에서
올 리 없는
누굴
기다리네
누굴
만나
마음 얻는다는 일
지금
어디서
누구의 할머니 되어있을 첫사랑도
내 고향 가까이 누구의 아내가 되었다며
어쩌다 그곳을 지날 때 날 생각하겠다던
그 사람도
가난한
가슴에 머물지 못함은
그 사람
일생을
얻지 못하였음이라
서산
해
지고
섣달
그믐
칠흑 같은 어둠 오니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라는
법구경 말씀 읊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