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葛藤)
빈속
소주 한잔
담으면
절집
풍경 아래
머물다
해지면
빈방 문고리 흔들다 사라지는 바람처럼
생각 나는
사람
섣달
얼어버린
하늘
밤새
무심히 반짝이는 별처럼 가슴 시리게
설레이는
사람
서운하지 않을 만큼
나이
들어
아프지 않을 만큼만
바라는
카타르시스
문득
아주 오래 삭힌 식혜처럼
보고 싶을
때
보일 듯
말 듯
가슴에 맴돌다 사라지는
때론
섣달
저문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