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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자귀나무 꽃

 


 

 

자귀나무 꽃

 


한여름

혼자

간월도 다녀오던 길

 

그늘도 없는

정류장

버스 기다리는데

 

간척지

백 리

양산 받고 걷던 여인이

 

어느새

내 곁에 앉아  버스

 기다린다.

 

 

숨소리는 들쑥날쑥

가슴은

콩닥콩닥

 

둘다 혼자라

 헛기침하며

고개 돌리는데

 

뜬금없이

소나기

내려


여인의 젖은 속살

 보았다.

 

어쩌다가

나이

들어

 

혼자

서산 간월도 다녀오던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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