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쓸 병
하루만이라도
당신
잊고 산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할까요.
언제든
내 마음 열고
거리낌 없이
온
당신.
내가
어디에 있든
당신은
아니,
아니,
당신 뵈지 않으면
어김없이
당신 쫓는 초라한
몰골(沒骨).
이유 없이 좋아
한없이
보고 싶은
세상
무엇으로도 도려낼 수
없는
형체 없는
내 안의
종양(腫瘍).
당신을 닮아버린
나의
몸짓은
하루도
당신 잊고선
살 수 없는
아,
몹쓸 병을
나는 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