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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울음이 가슴을 치듯 사랑하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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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이 가슴을 치듯 사랑하는 당신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겨울날

햇살 내리는

마루

 

얼음 사르르 걸터앉은

싱건지

국물에

 

 물고구마

노란

정겨움이 났습니다.

 

당신 손

잡는

순간

 

흙 묻은

원석(原石)임을

알아

 

묻은 흙 살살 털어내고

고운 각(角)

세워 

 

금강석보다

더한

광채( 光彩) 내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세월은 흘러,

 

잔잔하게

내 곁에서 코 고는

당신

 

풀 향기

대신

솔 내음 나고

 

실개천엔

여울진

세월이 흐릅니다.

 

혼자 몸도 벅찬

우리

여정

 

때론

아파하며

고개 숙이다가도

 

훌훌 털고 일어서는

한결같은

 당신.

 

호강 한 번 못 시켜 드린

초라한

팔자라

 

마음만

그득히

사랑할 뿐입니다.

 

 

우리

가슴

곰삭은 행복

 

욕심부리지 아니하니

고맙고

미안하여

 

단지,

 

울음이

가슴을 치듯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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