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이 가슴을 치듯 사랑하는 당신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겨울날
햇살 내리는
마루
얼음 사르르 걸터앉은
싱건지
국물에
물고구마
노란
정겨움이 났습니다.
당신 손
잡는
순간
흙 묻은
원석(原石)임을
알아
묻은 흙 살살 털어내고
고운 각(角)
세워
금강석보다
더한
광채( 光彩) 내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세월은 흘러,
잔잔하게
내 곁에서
코 고는당신
풀 향기
대신
솔 내음 나고
실개천엔
여울진
세월이 흐릅니다.
혼자 몸도 벅찬
우리
여정
때론
아파하며
고개 숙이다가도
훌훌 털고 일어서는
한결같은
당신.
호강 한 번 못 시켜 드린
초라한
팔자라
마음만
그득히
사랑할 뿐입니다.
우리
가슴
곰삭은 행복욕심부리지 아니하니
고맙고
미안하여
단지,
울음이
가슴을 치듯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