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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모란꽃

 

모란꽃

 

내가 너라면 좋겠어.

 

혹독했던 지난 겨울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저기 저,

연초록

춤사위 속에

 

얼굴이 붉어지도록 호탕이게 웃어 재끼는

산 자의

여유.

 

내가 너라면 좋겠어.

 

나를 잊고

널 볼 수 있음에,

 

바람이 불면 어떻고

비가 

또 내린다면 어떠리. 

 

눈부신 오월,

 

삶의 무게에 짓눌린

홀로의

고독.

 

그 떨림속의 

적념(寂念)

 

그리고

 

꽃은 피고

지고.

 

살랑이는 춤사위에

버리고

비워

 

있음(存在)에 만족해 하는

 

내가

너라면 정말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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