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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경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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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임진강 고랑포와 가을 들녘 언제 : 2020년 10월 6일 화요일 어디 :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 임진강은 북한 법동군 용포리 두류산 남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남서쪽으로 흘러 휴전선을 지나 연천군 전곡읍과 군남면 경계에서 한탄강이 흘러들며, 유로를 남서쪽으로 바꾸어 파주시로 흐르다가 파주시 탄현면에서 한강에 흘러든다. 국토 분단 전에는 농산물의 집산지였던 고랑포(지금의 경기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 일대)까지 강을 따라 배가 다녔으며, 유량이 많을 때는 소형선박이 안협(지금의 강원[북한] 철원군 중북부 일대)까지 운항되었다. 이들 하천이 합류된 유역에는 비교적 비옥한 평지를 많이 만들어서 쌀·밀·조·옥수수·고추·잎담배 등의 생산이 많다. 예로부터 임진강 유역은 고구려·백제·신라 3국의 국경이 되어 역사적인 격전지이기도 하였다...
(안산) 누에섬의 가을 언제 : 2020년 9월 25일 금요일 어디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올봄 대부도와 구봉도에서 봄꽃 사진을 담느라 다녀왔다. 변함없이 주안 버스 정류장에서 영흥도행 버스를 기다려도 전광판에 버스 번호가 뜨지 않아 정류장 유리 벽을 자세히 보니 노선이 바뀌어 오지 않는다네. 09:40 잘 아는 곳이라 느지막이 집을 나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부도 끝 누에섬과 탄도항을 다녀오려면 왕복 5시간은 걸리는데, 부리나케 인천시청 후문 정류장에서 평소와 같이 약 30분 기다려 버스에 오르는데 기사분이 어디 가시느냐 물어 대부도 간다고 하니 건너편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란다. 순간 지금까지 기다렸던 시간이 아깝고 살펴보지 못한 내 행동에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주변을 살펴보니 이곳 역시 유리 벽에 8월부터 노선이 ..
(양평) 가을이 오는 용문산 12:00 용문사 은행나무를 출발했다. 요즘 내 컨디션과 오늘 날씨로 보아 한 시간 정도만 빨리 왔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으로 아무도 오가지 않은 용문산 가섭봉을 향해 오른다. 지난 장마로 용문산 오르는 길은 사라지고, 부러진 나무들과 떨어진 바위들로 험하나, 계곡 물 내리는 소리 우렁차 기분이 좋다. 40대 때 친구들과 어울려 용문산을 오르곤 처음 오르기 때문에 옛 기억을 살려보려는데,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인터넷 검색하니 용문사에서 마당바위를 지나 가섭봉에 오르는데 보통 3시간이 소요된다는데, 오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7, 8월 장마와 무더위에 운동도 하지 않고 지낸 두 다리도 걱정이다. 지난 9월 7일 태풍 제10호 하이선이 지나며 내린 비 때문인지 용문산 계곡은 인적은 없으나 단아한 ..
(양평) 천 년 고찰 용문사 은행나무 언제 : 2020년 9월 11일 금요일 어디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번지 용문산 아래 자리한 천 년 고찰 용문사는 신라 때 지은 절로 일제강점기 항일 활동을 한 의병의 근거지라는 이유로 일제에 의해 불태워진 후 쇠락하여, 학창 시절 찾았을 때는 지금과 다른 아주 초라한 가람이었는데 1,1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있어 그리고 용문산을 오르기 위해서도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07:45 집을 나서 전철로 용문사역에 도착하여 다시 버스를 타고 용문산 관광단지에 내려 용문사에 도착하니 11:45 인천에서 용문사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는 시간만 4시간이다. 젊은 시절 용문산은 친구들과 올랐었고 2010년 6월 중순에는 혼자 용문사 도착하니 비가 내려 용문산행을 할 수 없었는데, 얼마 전 두물머..
(수원) 정조의 혼이 담긴 노송지대와 지지대고개 언제 : 2020년 8월 31일 월요일 어디 :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일원 약 40년 전 서울에서 업무차 상사를 모시고 수원에 내려와 문제를 잘 해결하고 그 시절 수원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수원갈비와 냉면으로 점심을 들고 귀사 길에 지났던 곳이 경수대로 바로 노송지대와 연결된 지지대고개다. 지금이야 도로 사정이 좋아 수도권으로 묶지만, 1970년대까지는 지방과 서울을 잇는 경인, 경부, 호남, 영동고속도로 외에 도시와 도시 간 도로망은 좋지 않아 지방 도로변을 기억하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곳을 기억하는 것은 고갯마루에 한국전쟁 때 프랑스군 참전기념비와 지지대 비각이 특별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그곳을 찾으니 지지대고개였다. 노송지대는 조선 제22대 정조가 이곳에 소나무와 능수버들을 심게 하였는데,..
(시흥) 장마 속에 핀 관곡지 연꽃
(화성) 세계문화유산 - 융 건릉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정조는 온 신하들의 스승이라 불릴 정도로 학식과 덕망을 지닌 호학군주이다. 그런데 화성행궁 화령전에 봉안된 정조의 초상화는 곤룡포가 아닌 군복차림이다. 틀에 박힌 정조의 이미지에서 살짝만 벗어나면 우리가 익히 알던 호학군주의 또 다른 면모를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왕실 족보 {선원보략}에서 볼 수 있는 간략한 그림과 "우뚝한 콧마루, 네모난 입에 겹으로 된 턱을 가지고 있었다"는 [순조실록]의 기록을 따르면 정조의 실제 얼굴은 다부진 모습일 확률이 높다. 그 모습을 상상하건데, 의외로 정조에게서 늠름하고 호방한 무인의 기상이 느껴진다. '우리나라는 문치(文置)를 숭상하고 무비(武備)를 닦지 않아 사람들이 군사에 익숙하지 않고 군병이 연습하지 않아 번번이 조금만 달리면 다들 숨이 ..
(시흥) 관곡지의 연꽃 언제 : 2020년 8월 13일 목요일 어디 : 경기 시흥시 관곡지로 93 코로나 19로 마음 편히 여행을 떠날 수 없었는데, 장마까지 길고 피해도 심각해 장거리 여행은 다닐 수 없어 모처럼 비 내리지 않은 날 관곡지 연꽃을 담고 나오는 길에 올 장마의 피해와 농부들의 마음도 바라보며 생생한 흔적도 보고 저만치 가을이 오고 있는 호조벌을 걸으며 아름다운 농촌 풍경도 담아 보았다. 올 여름 장마 기간이 사상 처음 54일을 기록할 것이라는 뉴스를 보았다. 종전 가장 길었던 장마는 2013년 여름 49일이었고, 가장 늦게 끝난 장마 기록은 1987년 8월 10일이었는데 이미 그 기록을 넘었단다. 북에 있던 장마전선이 남하하여 14일 오후부터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충청 일부 지역에 비를 내린다는데, 특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