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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 낮 겨울 한 낮 군고구마 속 같은 지난 밤 달이 햇볕 따스한 낮 왠일인지 하얗게 하얗게 떨고 있다. 앙상한 가지만 아프게 뻗어있는 허무 그리고 텅 빈 자유. 하늘은 어둠을 벗고 나목을 안은 달은 빛을 잃은 한 낮. 날이 차니 달이 떨고 내 마음도 얼어가고 있다.
주막에서/김용호 주막(酒幕)에서 어디든 멀찌감치 통한다는 길 옆 주막(酒幕) 그 수없이 많은 입술이 닿은 이 빠진 낡은 사발에 나도 입술을 댄다. 흡사 정처럼 옮아 오는 막걸리 맛 여기 대대로 슬픈 노정(路程)이 집산(集散)하고 알맞은 자리, 저만치 위의(威儀) 있는 송덕비(頌德碑) 위로 맵고도 쓴 시간이 흘러가고·..
(Pop Song) I understand.
나무가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 듯 나무가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듯 나무가 정성들여 피운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듯 마음도 탐심을 버려야 인생의 고운 열매를 맺습니다. 버리고 가야 할 것들을 지고 가기에 힘겨운 삶인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걸어갑니다. 버리면 가볍습니다. 마음도, 삶도, 탐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
(인천 강화) 마니산 산행기 강화 마니산 여행기 언제 : 2006년 12월 09:00 2006년 마지막 산행을 강화 마니산으로 정하고 지인님과 만나기로 한 곳에 가는데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지난 번 마니산 산행하려 할 때도 비가 내려 철마산으로 대신했는데...... 한 겨울 구름 낀 을시년스런 날. 09:40 우리의 바램을 아시는지 다행..
하소서/신년 詩 하소서 감히 푸른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바라겠습니까. 언뜻 언뜻 구름의 터진 틈으로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슴을 감사합니다. 새해 간절한 나의 바램 있습니다. 나의 하루가 푸른하늘 볼 때 마음처럼 맑으면 좋겠습니다. 꽃이 필 때는 크게 기뻐하고 꽃이 질 때면 가슴 아파..
반달을 마시어 만월을 이루리/송년 詩 반달을 마시어 만월을 이루리. 얼어 까만 하늘에 다이아몬드보다 영롱한 별들이 추운 줄 모르고 재잘거리고 있습니다. 그대는 왔던 곳으로 가야하고 나는 이곳에 남아야 하는 이별 앞 만 가지 생각에 정신은 산란합니다. 나는 그대를 보내지 않아도 그대는 나를 떠나야 하는 진리. 이별주..
빈 강에 서서/류시화 빈 강에 서서 - 류시화 1 날마다 바람이 불었지. 내가 날리던 그리움의 연은 항시 강 어귀의 허리 굽은 하늘가에 걸려 있었고 그대의 한숨처럼 빈 강에 안개가 깔릴 때면 조용히 지워지는 수평선과 함께 돌아서던 그대의 쓸쓸한 뒷모습이 떠올랐지. 저무는 강, 그 강을 마주하고 있으며 보이는 것이라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