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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겨울 한 낮

 

 

 

겨울 한 낮

 

군고구마 속 같은 

지난 밤

달이

 

햇볕 따스한 낮

 왠일인지

하얗게 하얗게 떨고 있다.

 

앙상한 가지만

아프게 뻗어있는 허무

 

그리고

텅 빈 자유.

 

하늘은 어둠을 벗고

나목을 안은 달은

빛을 잃은

한 낮.

 

날이 차니

달이 떨고

내 마음도 얼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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