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소나무
봄날
샤넬 보다 더 향기로운 내음으로
온 몸 비꼬며
벌과 나비 꼬시더니
살랑이는 바람에도
견디지 못하고
눈물처럼 꽃잎지더라.
설렁 설렁
찬 바람에
잎 떨어지고
벌거벗은 체
오가는 길손에게 치부를 다 보이는
너.
고통을 참아가며
속살
갈기 갈기 찢어
오뉴월 시원한 바람도
구 시월
화장도 없어
동지 섣달 동장군도
머물지 못하는
그대.
겸손하나 비굴하지 않게
사철
푸르러
요즘처럼
남 속이며 이기만을 좇는
세상에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
초목이
말하여 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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