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넘으시던 고개를 바라보며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한 아쉬움에 벌써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잘 익은 군고구마 속같이 노랗던 지난밤 달이 칼날 같은 바람에 하얗게 질려버린 초겨울 오후.
나목들을 바라보며 짧은 사랑을 안타까워하고
차가와진 파란 하늘을 바라보니 가슴이 쪼그라듭니다.ㅣ
더 오래 머물게 할 수 없어 미안합니다.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님 그리워 목을 길게 빼고도 울지 못하는 황새처럼 슬픔을 참느라 눈가 붉어지면
흰 눈은 펑펑 내려 남은 기억들을 덮어 버리겠지요.
아! 함께 할 수 없어도 나는 당신을 떠나지 않았음을 당신은 아실런지. |
서툰 자작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