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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초겨울 그리움


 

초겨울 그리움

 

당신이 넘으시던 고개를 바라보며

많이 사랑하지 못한 아쉬움에

벌써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잘 익은 군고구마 속같이 노랗던 지난밤 달이

칼날 같은 바람에 하얗게 질려버린

초겨울 오후.

 

나목들을 바라보며

짧은 사랑을 안타까워하고

 

차가와진 파란 하늘을 바라보니

가슴이 쪼그라듭니다.ㅣ

 

더 오래 머물게 할 수 없어 미안합니다.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님 그리워 목을 길게 빼고도 울지 못하는

황새처럼

슬픔을 참느라 눈가 붉어지면 

 

흰 눈은 펑펑 내려

남은 기억들을 덮어 버리겠지요.

 

아!

함께 할 수 없어도

나는 당신을 떠나지 않았음을

당신은 아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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