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파도야
바람아
바람아
세찬 바람아
내 마음 걱정 보따리 가져가 다오
가다가 높은 산 만난다고
되 오지 말고
고개 넘고 산을 넘어 멀리 가다오.
생긴 것은 잘도 생겨
지나는 사람마다 입맛 다시고
행동은 의젓하여
장군감인데
언제부턴가
오만상 찡그리며
고웁던 심성을 그 누가 가져가
양심도
부모도
하늘도 속이는 바보.
파도야
파도야
거센 파도야
내 아픈 보따리 가져가 다오.
가다가 암벽 만나면
되 오지 말고
넓고 넓은 바다 너머 멀리멀리 가다오.
바람아
파도야
하여
올곧게 행동하는
아들 되어
광야를 힘차게 달리게 해다오.
- 시작 노트-
고3이면
미래에 대한 원대한 꿈을 가지고
성실히 정진해야 하는데
내 아들 생각은 참으로 안타깝다.
이젠
물이 나오지 않는 샘 그만 파고
물이 나오는 샘을 파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