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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제석산(帝釋山)

 

 

제석산(帝釋山)

 

태평양 건너온

구름이

다리를 풀고

 

시베리아 스쳐온

바람이

나래 접어 쉬어가는 백두대간 끝자락.

 

철 따라  

부처의 너른 가슴에

초목은

스스로 피었다 지고 

 

검은 입석들은 

슬픈 역사의 숫자로 솟아

입 닫고 서 있는 곳

  

하늘 문 열리어

무지개 피는

천 년 고찰 동화사

 

닳아 얇은 

비구니 가슴 닮은

붉은 동백꽃

 

속절없니 떨어지면

풍경은 놀라

제석의 품 파고든다.

 

그대는

어떤 인연으로 나의 생과 멸을 

함께 하는가 

 

그대는

어떤 인연으로 나의 오늘을 

바라보는가

 

부탁하네.

 

그대처럼

내 영혼도 변절치 않게

빌어주지 않으련가.

 

_시작 노트_

 

제석산은  전남 순천과 벌교의 경계를 이루며

그 아래 천년고찰 동백으로 둘러싸인 동화사가 자리하고 있는 해발 563m의 명산입니다.

 제석이란 불경에서 33천의 마지막 하늘인

도리천에 있다는 제석천왕을 뜻하며

 

정상에서 보면

푸른 다도해와 여자만을 따라 올라오면 소설 태백산맥의 벌교 읍내와

여자만 양쪽으로 쭉 뻗은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너른 벌교 들과 낙안읍성,

송광사 선암사가 지척입니다.

 

 

 
천년 고찰 동화사 뒷편은 동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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