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인연
달은
아프게 소생하여
거만하게 만월을 이루고
또
달은
슬프게 사위어 간다.
그리움은
그리움대로 두고
외로움은
외로움대로 두라.
존재하는 것은
아프게 세상 와
울고 웃듯
사랑도 그러하다.
기우는 술잔에 젖어
밤새
기억할 수 없는 넋두리
썼다가 지우고
또
쓰고 지워도
새벽은 여지없이 오고 만다.
어차피
우리는 홀로 오지 않았던가
인생길은
아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