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석산과 고향)
고향
제석산 신선대
맨발로
서면
푸르른 여자만(汝自灣)
뱃고동
굽어들고
꼬막 줍는 아낙네
소리
구성지다.
천 년 동화사 검붉은 동백
바람에
뚝 뚝
들 멀
징광산
산비둘기 울음 그치면
독다리
술 익는 주막집 연기
홀로 오른다.
타향살이
주름진
반백 세월
오늘 밤
동무와
취해 보련다.
-시작 노트-
어렸을 적
제석산 올라 여자만 너른 바다 보며
청운의 꿈 키웠고
바람따라
아련히 들려오던
꼬막 캐는 아낙네 노래소리
구성지고
뚝뚝 떨어지던
동화사
검붉은 동백꽃
서러웠다.
해질 녘
열두방천 독다리 주막집
술 익는 냄새
아,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