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툰 자작詩

고향

(제석산과 고향)

 

고향

 

제석산 신선대

맨발로

서면

 

푸르른 여자만(汝自灣)

뱃고동

굽어들고

 

꼬막 줍는 아낙네

소리

구성지다.

 

천 년 동화사 검붉은 동백

바람에

뚝 뚝

 

들 멀

징광산

산비둘기 울음 그치면

 

독다리 

술 익는 주막집 연기

홀로 오른다.

 

타향살이

주름진

반백 세월

 

오늘 밤

동무와 

취해 보련다.

 

-시작 노트-

 

어렸을 적

제석산 올라 여자만 너른 바다 보며

청운의 꿈 키웠고

 

바람따라

아련히 들려오던

꼬막 캐는 아낙네 노래소리

구성지고

 

뚝뚝 떨어지던

동화사

검붉은 동백꽃

서러웠다.

 

해질 녘

열두방천 독다리 주막집

술 익는 냄새

아,

그립다.

'서툰 자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달래꽃-1  (0) 2006.04.04
꽃잎  (0) 2006.04.01
그대를 사랑할 때  (0) 2006.03.23
여인  (0) 2006.03.20
고백  (0) 200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