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은 사랑
담담히 흐르는
강물이
좋아
모퉁이 길
돌아
강가에 서면
어둠은
인기척에 놀라
달아나고
발가벗은 강물은
안갯속에
숨어 버린다.
사람아
보이지 않는 사랑이라고
하찮게 생각마라
안갯속
강물은
떠나지 않고 흐르고 있다.
사랑도
눈 감으면
늘
그대 곁에 와 있지 않던가.
왜
보따리 가득 지고
허덕이는 당나귀처럼
우리는
보이는 것만
사랑하려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