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나이 들면
비록
누구라도 연못 하나 가슴에 담지
동그랗게
조그맣게
넘치지 않게
봄이면
파란 하늘 빛나는
햇살
여름이면
검은 구름 오색
무지개
겨울이면
대나무 흔들리며 내리는 눈송이
그리고
옛이야기
가을이면
길 잃은 낙엽
남으로 가는 철새가 쉬는 곳
누군가 지나다 던지는
돌멩이
하나에
동그랗게
동그랗게
파문 일지만
때론,
나이만큼 깊은 그리움에
울기도 하지
나이 들면
담담히 혼자 여울지는
연못
아픔과 미움도 삭혀 가지만
차마
고독 마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