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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죽서루에서

 

 

 

 

 

 

 

죽서루에서

 

 

 

대관령 넘으니

하루해

숨 가쁘고

 

죽서루

빈 뜰

낙엽만 날린다

 

 

 쪼골쪼골 

척박한 가슴 기댄

고목

 

공룡 등허리 닮은

들쑥날쑥

기암

 

휘감은 오십천

절벽

 

날 듯

두 발 딛고 우뚝 선

죽서루

 

 

가난한

길손 가슴엔 한사람

담고

 

검푸른

오십천 가슴엔 죽서루

담아

 

그렇게 살고 싶어

그렇게 살고 싶어

 

흐르는

강물에

오죽잎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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