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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노랑나비와 아버님

 

 

 

 

 

 

노란 나비와 아버님

 

 

 

87년 만에

산 일 하기 좋다는 음력 9월 윤달

 

비 내리면 산 일 하기 힘들다며

새벽

어머님 성화

 

하늘

보우하사

비 내리지 않고 하늘만 무겁게 내려앉은 날

 

산 일

끝내고 주변 청소하는

저물녘

 

뜬금없이

샛노란 나비 한 마리 훨훨 날아

무덤

 주위 한 바퀴 너울너울 돌고

사라졌다

 

 

모두

놀라

샛노란 나비 날아간 곳 바라보니

 

웃으시며 너울너울

다시

날아

 

묘지

한 바퀴

돌아보고 수고했다는 듯  손 흔들며 떠나시었다

 

 

- 시작노트 -

영화 "귀향"은 일제시대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영상화한 영화이다.

 

2014년 11월 1일 아버님 산 일 마친 후 2년이 지난 2016년 2월 영화 "귀향"이 개봉되어 영화를 보았는데

위안부 할머니들의 영혼이 

노랑 나비가 되어 훨훨 귀향 하심을 보고 

 문득 아버님 산 일 하던 날 노랑나비가 날아와 무덤 주위를 한바퀴 날으시고 사라지더니

다시 돌아와

너울너울 날으시다 눈 깜짝하는 사이 사라졌던 일이 생각 나

감사하고

두렵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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