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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잃어버린 미소

 

 

 

 

잃어버린 미소

 

 

천 년

지나도록

가을 봄 여름 겨울

 

벗하며

 

허기진

짐승

 

상처

날 짐승

 

짓밟힌

벌레

 

자비로 굽어 안으시다

 

천 년

고웁던 미소 잃어버린

당신

 

 

태안 백화산 중턱에서

 

바다 바라보며

 

누굴

기다리시나요.

 

 

- 시작노트 -

충남 서산시와 태안읍에는 백제의 마애삼존불상 있다.

천 년이 지나오며

서산 마에삼존불상은 잘 보존되어 백제의 미소를 뚜렷히 볼 수 있으나

태안 백화산 중턱의 마애삼존불상은

 바람과 비와 햇볕에 그리고 인위적인 작동에 의해 삼존불상 얼굴의 미소가 마모되어 아주 희미하게나마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미소를 잃어버린 삼존불상을 적어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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