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을 떠나며
이제 가면
언제
다시 볼지 몰라.
내 아픈
젊은 날
너를 만났던 기억 지울 수 없어
패기
잃은
가슴으로나마 돌아왔는데,
밤새,
끝없이 넘실대는
파도의
핥음에
사위던 불꽃
일어
송일정(松日亭)
암벽에
산화되고 싶었다.
기억한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잊지 못한다는
것은
다시
돌아올 것이란 의미 깊은 단어다
나에겐.
- 시작노트-
중년 아팠던 날
부산 어느 월세 여관에서 머물렀던 적이 있었다. 쉬는 날이면 갈 곳 없어 버스 종점까지 가다 보니 해운대 달맞이 고개 너머
아름다운 송정 해변을 만났다.
어느새 나이 육십 중반을 지나는 2016년 12월 23일 밤 송정에 도착
24일 일출을 보며 회한에 젖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