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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눈 내리는 밤

 

 

 

 

 

 

 

 

 

눈 내리는 밤

 

 

 

눈 내리는

사랑하는 일은 죄 아니다.

 

 

세상

천지

이 나이에

 

아직도

가난한 가슴 안아 줄 사람

없는

 

삶과 인연의 간극.

 

 

삭풍

핡키고 달아난 지붕

아래

 

 

이해할 수 없는 언어들의 유희,

 

 

빈 잔

헝클어진 .

 

 

언젠가

애타게 불렀던 이름

 

 

기름진

 등허리

비틀거린 두 줄 흔적

 

 

돌담

 

숨어버린 붉은 동백

 

그 위

눈 날리고

 눈 내리고.

 

 

황량한 아라비아 사막 건너는

젖은

낙타

 

검은 눈

파란 눈

하얀 눈

 

기억할 수 없는

 

숨찬

카타르시스의 아련한

기억.

 

 

리는 밤

 

사랑할 수 없는 자

 되고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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