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잠 깨어
어쩔라고
새벽
잠 깨니
멀리
빨간
모텔 네온사인 흩날리고
24시
국밥집
하얀 사람들이 들락거린다.
머들 거린 눈 깜박이며
새벽길
걷고 싶은데
문득,
때 묻지 않던
날
첫 경험처럼
죄지은
듯
놀라는 것은
그
사람
새벽기도 나가는 시간이다.
헌날
빗소리
들으면 잠도 잘 오더만
어쩌자고
눈은
내리는 소리도 없어
눕지도
나가지도 못하고 마음만
서성인다.
- 시작노트 -
2017년 1월 20일
04:45
요즈음 소변도 자주 마렵다.
습관적으로 창밖을 내다보니 웬걸 천지가 하얗게 눈이 내리고
멀리 모텔 네온 불도 눈발이 흩날린다.
문득
옛생각에 잠겨
잠을 더 자야하는데 눈만 꺼칠하다.
'서툰 자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목(裸木) (0) | 2017.02.07 |
---|---|
농월정(弄月亭)에서 (0) | 2017.01.29 |
거연정(居然亭)에서 (0) | 2017.01.17 |
눈 내리는 밤 (0) | 2017.01.10 |
송정을 떠나며 (0) | 2017.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