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팔경
명승 제44호 도담삼봉(島潭三峯) 과 명승 제45호 석문(石門)
오전에 사인암을 둘러보고
단양 중앙시장에 내려 마늘순대 국밥에 소주를 곁들여 점심을 들고,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도담삼봉과 석문을 보러 버스를 탄지 5분여만에 도담삼봉에 내렸다.
도담삼봉은 단양팔경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다.
단양시내에서 제천 방향으로 3km 정도 남한강을 따라가면 맑은 물이 굽이치는 강 한가운데에 세 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바로 도담삼봉이다.
도담삼봉 입구에서 내려
단양 방면으로 왔던 길 약 150m 이동하여 터널을 지나면 절벽에 전망대가 올라본다.
소백산 정상 비로봉
전망대에서 본 도담삼봉 관광지 전경
도담삼봉과 석문
전망대에서 내려와 다시 도담삼봉 관광단지로 향한다.
도담삼봉
가운데 봉우리(중봉)가 가장 높고 각각 남과 북에 낮은 봉우리가 하나씩 자리하고 있는데,
중봉은 주봉으로서 장군같이 늠름한 형상을 하고 있고,
남봉은 교태 어린 여인에 비유되어 첩봉 또는 딸봉이라 하며, 북봉은 이를 외면하는 듯한 모양을 하고 있어 처봉
혹은 아들봉이라고 한다.
중봉
중봉에는 현재 삼도정(三嶋亭)이라는 육각정자가 서 있어 세 봉우리와 어울려 한층 더 경관미를 돋보이게 한다.
1766년(영조 42) 단양군수로 부임했던 조정세(趙靖世)가 처음으로 이곳에 정자를 짓고 능영정(凌瀛亭)이라 이름 지었으나,
1900년대에 김도성(金道成)에 의해 사각정자가 목조건물로 지어진 후 빼어난 모습이었으나
안타깝게도 1972년 대홍수로 유실되었다.
이후 1976년 콘크리트로 다시 지은 정자가 삼도정이다.
삼도정(三嶋亭)
조선왕조의 이념적 기반을 구축한 개국공신 정도전은 도담삼봉을 즐겨 찾았다.
태조 이성계의 장자방 역할을 했던 정도전은 도담의 경치를 좋아하여 젊은 시절 이곳에서 오랫동안 청유했고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한 것도 도담삼봉에서 연유한 것이라 한다.
정도전은 삼봉에 얽힌 전설의 인물로도 전해진다. 전설의 내용은 이러하다.
삼봉은 원래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으며,
그 이후 매년 단양에서는 정선군에 세금을 내고 있었는데 어린 소년 정도전이 '우리가 삼봉을 정선에서 떠 내려오라 한 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어 아무 소용이 없는 봉우리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으니 필요하면 도로 가져가라'고 한 뒤부터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像
訪 金居士野居(방 김거사야거) - 정도전
김거사의 들집을 찾아가며
가을 구름이 넓고 넓어 온 산이 텅 비었네
잎은 소리없이 떨어져 온 땅을 붉게 물들이네
마을 개울 다리 위에 세워두고 돌아갈 길을 물으니
이몸이 그림속에 있는지 알지 못하네
선인교(仙人橋) 나린 물이 - 정도전
선인교 아래로 내리는 물이 자하동으로 들러드니
오백 년 화려했던 고려 왕조가 물 소리 뿐이로구나
아이야,
고려가 흥하고 망한 것을 물어서 무어 하겠느냐
▲
도담삼봉에서 석문으로 가는 풍경
▼
도담삼봉은 이황이 단양군수로 부임해서 명명한 것으로 알려진 단양팔경 중의 하나다.
도담삼봉을 비롯해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사인암, 석문, 구담봉, 옥순봉 등 여덟 곳의 경승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 지형의 훼손이 많은 곳을 제외한 도담삼봉, 사인암, 석문, 구담봉, 옥순봉 등 다섯 곳이
현재 국가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도담삼봉 야경
음악분수대
석문 오르는 전망대에서 본 소백산 전경
전망대를 벗어나 석문으로 가는 도중 나뭇잎을 이불 삼아 꽃을 피운 야생화 군락지를 보았다.
올해 처음으로 본 야생화라 더욱 반갑고 감사했다.
석문(石門)
정작 석문에 닿으니
전망할 수 있는 공간과 주변 여건들이 명승지라고 불리울 만큼은 정리되지 않았다.
조금 더 주변 여건을 잘 조성하면 - 아래 겨울 사진 석문처럼 - 땀 흘려 찾아온 보람이 있을 터인데,
아쉽기만 하다.
도담삼봉과 석문을 둘러보았으니
단양 팔경 중 나머지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과 고수동굴을 내일 찾아 봐야 하는데
버스가 오지 않아 나이에 걸맞지 않게 어쩔 수 없이 히치하이크 (Hitchhike)를 하여 단양으로 나왔다.
단양까지 차를 태워주신 젊은 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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