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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충북 여행

만추의 산막이옛길

 

만추의 산막이옛길

 

 

 

언제 : 2017년 11월 20일 월요일

어디 :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 마을까지

 


 겨울이면

괴산 산막이옛길도 다니기 쉽지 않을 듯하여 입동 지난 늦은 가을

산막이 옛길을 다녀왔다.

 

산막이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됐던 총 길이 10리 의 옛길로서

흔적처럼 남아있는 옛길에

덧그림을 그리듯 그대로 복원된 산책로이며

옛길 구간 대부분을 나무받침(데크)을 설치하여 살아있는 자연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막이옛길을 따라 펼쳐지는 산과 물, 숲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은

괴산의 백미로 꼽을 수 있는 곳이다.

 

 


11:30

산막이옛길 주차장에 도착하여 점심은 산막이마을에서 들기로 하고 출발한다.












 상품 가치가 없는지 사과를 그대로 방치하여 안타깝다.




월요일임에도 제법 산막이옛길을 오가는 사람이 많다.




출렁다리




연화담

예전에 벼를 재배하던 논으로 오로지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물에 의존하여 모를 싶었던 이곳에 새로이 연못을 만들고

연꽃을 피게 함


 


1957년

우리나라 기술로 최초의 댐인 괴산댐이 보인다.




괴산댐 물길을 따라 산비탈을 걸어가면 산막이마을이 있다.




장송과 어우러진 전망대에서 괴산댐과 산들의 반영을 볼 수 있다.




호랑이 굴

겨울이면 눈 속에 짐승 발자국이 남겨져 있던 이곳은 호랑이가 드나들던 굴로 과거 시골 청년들의 사냥터가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오고 있다.




여우비 바위굴

산막이를 오고 가던 사람들이 여우비(여름철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와 여름 한낮에 더위를 피하여

잠시 쉬어가던 바위굴




산막이마을에서 도보로 돌아오기 불편하면 유람선을 타고 입구로 올 수 있다.




앉은뱅이 약수

옛 오솔길 옆에 옹달샘이 있었는데 앉은뱅이가 지나다가 물을 마시고 난 후 효험을 보고 걸어서 갔다고 하며

수질이 양호하고 일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음








마흔 고개

사진 오른쪽 데크 구간 중 가장 높은 40계단으로 데크를 걸어 올라가면서 주변 경관을 보면 아래쪽은 호수,

위쪽은 바위절경이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꾀꼬리 전망대

산막이옛길을 걸어가다 깍아지른 40m 절벽 위에 세워진 망루로 봄의 전령사인 꾀꼬리가 버들잎이 새로 피어날 때

그 위를 나는 모습처럼 청산 속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을 만끽하고 연인끼리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괴산호를 바라보며 사랑을 확인하는 곳



위에 사진은 산 위에서 보면 한반도 지형으로 보이는 곳,

 아래 사진은 울릉도와 독도란다.






전망대에서 산막이몟길을 바라보며




물레방앗간







 

굽이굽이 돌아오니 산막이마을로 가는 신작로가 보인다.



환벽정(環碧亭)

등잔봉 자락에 한 폭의 자연을 그려넣은 산막이옛길과 암벽 아래 푸른 물이 휘감아 도는 괴산호를

연천대 벼랑 위에서

마음을 청렴하게 하고 푸르게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산막이 당산나무

200여년 간 이곳을 지켜온 이 밤나무는 조선시대 산막이마을 사람들의 안녕을 지켜주는 수호신 역할을 해 왔으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함 




노수신적소(盧守愼謫所)

충청북도 시도기념물 제74호

노수신(盧守愼)이 을사사화(乙巳士禍)로 유배되어 거처하던 적소(謫所).




구기자

구기자나무의 모든 부위는 한약재로 쓰인다.

열매는 구기자로, 뿌리껍질은 지골피로, 가지와 잎은 십선차(十仙茶)로 쓰인다.




삼신바위를 보려고 길을 걸으니 솔밭 사이로 난 길이 걷기에 참 좋다.




삼신바위

괴산댐 건설 전에는 경치가 빼어나고 강물이 빠르게 흘러 살여울이라고 부르던 곳인데,

삼신(해,달,별)이 내려와 목욕을 즐기다 날이 밝아 승천하지 못하고 삼신바위가 되었다고 함.

옛날부터 이 바위에 아기를 점지하여 달라고 치성을 올리고 있음.




맑은 공기와 괴산호의 푸른 물과 우거진 노송 그리고 오르막 내리막 산막이옛길을 걸으니

마치

조선시대 풍류를 찾아 다니는 시인묵객과 같은 기분이다.  


산막이마을 느티나무 식당에서 산채나물비빕밤을 먹으며 동동주 생각이 나 동동주 잔 술을 파냐고 물으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두 잔을 주시며 너무 맛나게 드셔서 돈은 받지 않겠다네.


동동주 은근한 맛에 두 잔을 들이켰더니 배가 불룩 튀어나오지만,

산막이옛길 늦가을 풍경에 취하고, 동동주에 취하니 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참고로

노수신적소는 노수신에 대해 역사 공부도 할 겸 따로 올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