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易東) 우탁(禹倬)선생과 사인암(舍人巖)
사인암(舍人巖)은
남조천(일명 운계천)변에 병풍처럼 넓은 바위가 직벽을 이루며 위엄을 자랑하고 있는 곳으로
추사 김정희가 이곳을 두고 하늘에서 내려온 한 폭 그림과 같다고 찬양했을 정도로 그 경관이 특이하고 아름답다.
고려 말기에 우탁(禹倬, 1263~1342)이 사인(舍人) 벼슬로 있을 때 이곳을 사랑하여 자주 머물렀기 때문에 이와 같이 불렀다는데,
기암괴석이 꽃병풍을 두른 듯 하늘에 치솟고 계벽수의 유유한 자태는 해금강(海金剛)을 연상케 한다.
우탁 선생 기념비 앞에서 본 사인암
사인암(舍人巖)은 소백산맥에서 발원하는 운계천을 따라 굽이굽이 열리는 운선구곡의 일곱 번째 계곡에 있으며
단양에서 8㎞쯤 남으로 떨어져 있다.
우탁 선생 기념비와 소나무
소나무(수령:100년) - 단양군 보호수 제12호
탄로가(嘆老歌)
한 손에 가시를 들고 또 한 손에 막대를 들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白髮)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白髮)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한 손에 막대를 잡고 또 한 손에는 가시를 쥐고
늙는 길은 가시 덩굴로 막고 찾아오는 백발은 막대로 치려고 했더니
백발이 (나의 속셈을) 제가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탄로가(嘆老歌)
춘산(春山)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데없다
적은 덧 빌어다가 머리 우에 불리고저
귀 밑의 해묵은 서리를 녹여볼까 하노라
겨울눈을 말끔히 녹여내고 새싹을 움트게 하는 봄바람이 한동안 불더니
어느새 온데간데 없네
그 봄바람을 잠시 빌려다가 이 늙은 머리 위로 불게 해보고 싶구나
그리하여 벌써 어러 해가 된
귀밑의 서릿발 같은 흰 머리카락을 눈 녹이듯 녹여 보고 싶구나.
고려시가집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실린 역동우탁선생의 ‘탄로가(歎老歌)’ 두 수
우리나라에 전해오는 시조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며, 시조문학의 백미로 꼽히고 있다.
기암 위에 소나무가 참 아름답다.
△
운계천
▽
운계천과 사인암리
사인암 바닥 널다란 바위 위에는 바둑판과 장기판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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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암리 주변 풍경
사인암 마을 자랑비
푸르고 깊은 계류에 하늘 높이 치솟아 기암절벽 사인암!
비단결 같은 바위 위에 노송이 곁들여 아름다움이 더하고 운계천 굽이굽이 벽계수가 신비경이로다.
고려 때 역동(易東) 우탁(禹倬) 선생께서 사인(정사품) 벼슬로 청유(淸遊)하였다는 사연으로 조선 성종 때 임재광 단양군수가
사인암이라 명명하였다.
수백년 암석이 물속에 비추어 단양팔경 중 제1경인 사인암을 찾는 이의 마음속에 자연의 신비스러움을 느끼게 하도다.
천상(天上)의 선녀가 석벽의 사이사이를 사뿐히 내려오는 모습은 한 폭의 산수화와 같도다.
이토록 아름다운 사인암을 자자손손 사랑하고 보존하고자 주민들의 뜻을 모아 이 비를 세운다.
1996년 11월 22일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사인암리 주민일동
09:30 사인암에 도착하여 11:30 사인암을 떠난다.
솔직히
더 머물며 한 잔 술에 취하여 사인암을 바라보고도 싶고, 해 질 녘 혹은 먼 동이 틀 때
사인암 모습을 보고도 싶은데,
해 지기 전에 도담삼봉과 석문을 만나야 하기에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린다.
기암절벽이 더 높고 혹 더 낮은들 무엇하리
있는 그대로도 아름답다
억년을 견디어 왔을 터 억년을 더 견디어
내 다시 오는 날
수려한 지금 모습 다시 보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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