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 제47호
단양 사인암(舍人巖)
언제 : 2016년 3월 24일 목요일
어디 :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사인암리
지난밤 과음으로 새벽에 일어나 움직이려던 일정이 틀어진다.
그러나
오늘은 그토록 보고 싶었던 사인암과 도담삼봉 등을 만나러 가는 날이라 정신을 가다듬고 지인이 오기 전에
부랴부랴 제천역에서 08:29 안동행 무궁화 열차를 탔다.
그리고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지난밤 고마웠다는 인사와 함께 극구 단양에 오겠다는 제의를 거절하고
다음에 제천에 오거든 박달재와 자드락길 걸을 때 도움을 받기로 했다.
08:50
단양역에 내려
단양역 건너 정류장에서 15분 정도 기다리니 사인암 가는 버스가 왔다.
사인암 가는 길의 운계천
운계천 오른편에 사인암이 보인다.
운계천에 반영된 사인암
오래토록 만나지 못한 그리운 벗을 만난 듯 반가웠다.
처음 계획은
오늘 단양 장회나루에서 구담봉과 옥순봉을 보기로 했는데,
어제 제천 시티투어의 코스에 구담봉과 옥순봉을 볼 수 있는 청풍호 유람선 코스가 있어
매우 오늘 일정이 편하게 되었다.
사인암에 당도하니 마침 소나무에 황새가 머물고 있다가
한 마리는 날아가고 한 마리는 나를 주시한다.
사인암(舍人巖)
사인암은 마치 해금강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석벽으로
깎아지른 듯 하늘을 향해 뻗은 수직의 바위가 거대한 단애를 이루고 암벽의 정수리에는 늘 푸른 창송이 꼿꼿이 자라고 있다.
사인암은 기품이 넘치는 장엄하고 우뚝한 자태를 자랑하며, 바둑판 모양이 선연한 암벽의 격자무늬와 푸른 노송의 어우러짐은
기묘한 조화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운계천의 맑은 물이 푸르고 영롱한 옥색 여울이 되어 기암절벽을 안고 도는
수려한 풍광으로 이름난 운선구곡의 하나다.
△
그리운 벗을 만난 듯 반가운 사인암
▽
사인암과 산수유
운계천의 반영
사인암과 청련암
출렁다리를 건너 청련암과 사인암 가까이 갈 수 있다.
청련암 극락보전
△
청련암 마애불
▽
청련암
사인암 후면 바위틈에 청련암 삼성각이 세워져 있다.
사인암 뒤 바위틈에 역동(易東) 우(禹) 선생의 시비(詩碑)
뛰어난 것은 무리에 비할 바가 아니나
卓爾弗群
확실하게 빼어나지도 못했도다
確乎不拔
홀로 서도 두려울 것 없고
獨立不懼
세상에 은둔하여 근심도 없노라
遯世無憫
사인암 후면 암벽에는 역동 우탁의 글이 새겨져 있다.
사인암 후면 바위틈에 있는 청련암 삼성각(三星閣)
사인암 후면
사인암 밑에서 올려 본 모습
△
정면에서 올려본 모습
▽
단양에는 다섯 바위가 있다.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운암, 그리고 사인암이다.
정조임금은 김홍도를 연풍현감에 제수하여 영풍, 단양, 제천, 청풍의 산수를 그려 오라 했다.
김홍도가 사인암에 이르러 그리려 했지만 10여 일을 머물면서 노심초사했다.
- 한진호, 《도담행정기》 중에서
사인암도
《병진년화첩》에 수록된 진경산수화로,
사인암을 찾은 김홍도가 그림을 미처 그리지 못해 이곳에서 10여 일을 머물며 노심초사했다고 한다.
▲
사인암과 운계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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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그리운 벗을 만난 듯 정말 꼭 보고 싶었던 사인암이었다.
단양을 여러 번 여행하면서도 명소보다는 주로 산행을 했기 때문에 이번엔 단양 8경의 뛰어난 경치를 보러 왔다.
고려 말 정주학의 대가였던 우탁은
단양군 현곡면 적성리에서 태어나 충렬왕 4년에 항공진사가 되어 여러 직에 보임되었다.
충선왕이 부왕의 후궁인 숙창원비와 통간하자 당시 감찰규정이었던 역동은 흰 옷을 입고 도끼를 든 채 궁궐에 들어가
자신의 말이 잘못되었을 때는 목을 쳐도 좋다는 이른바 지부상소(持斧上疏)를 올렸다.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생각하고 군주의 비행을 직간한 역동의 기개와 충의를 본 충선왕은 부끄러운 빛을 감추지 못했다 한다.
이렇듯 우탁은 강직한 성품을 지닌 선비였다.
우탁이 ‘사인(舍人)’이라는 관직에 있을 때 이곳을 사랑하여 자주 찾은바
조선 성종 때 단양군수로 부임한 임재광이 우탁을 기리기 위해 이 바위를 사인암이라 이름 지었다고 하며,
사인암은 수직·수평의 절리 면이 마치 수많은 책을 쌓아 놓은 모습을 하고 있어 유래한 지명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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