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 제48호} 제천 10경과 단양 8경의 옥순봉(玉筍峯)
어디 :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옥순봉(玉筍峯)은 제천 10경 중 8경에 속하는데 단양 8경에 속하기도 한다.
희고 푸른 여러 개의 봉우리가 마치 대나무 싹과 같다고 하여 옥순봉이라고 이름 붙였단다.
옥순봉은 원래 청풍에 속해 있었는데
조선 명종 때에 관기 두향이가 단양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에게 옥순봉을 단양군에 속하게 해달라고 청하였다고 한다.
이황이 청풍부사에게 청을 하였으나 청풍부사가 이를 허락하지 않자,
석벽에 단구동문(丹丘洞門)이라는 글을 각자하여 이곳을 단양의 관문이며 군경계로 정했다고 한다.
뒤에 청풍부사가 남의 땅에 군계(郡界)를 정한 자가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 옥순봉에 가보니 글씨가 힘차고 살아있어서
누구의 글씨냐고 묻자 퇴계의 글씨라고 하니 감탄하면서
옥순봉을 단양부에 주었다고 전해진다.
단양 장회나루에서 출발한 유람선이 구담봉을 돌아서니
옥빛 충주호 저 멀리 옥순대교가 보이고 좌측에 검은 언덕같은 봉우리가 옥순봉이란다.
옥순봉 맞은편 정경
옥순봉 맞은편 정경
옥순봉 맞은편 정경
옥순봉에서 본 사진 중앙 봉우리가 구담봉
드디어 유람선이 옥순봉에 닿았다.
옥순봉 전경
어지간히 운이 없기로 실로 오랜만에 충주호 유람선 관광을 하는 날,
미세먼지로 시계가 흐릿하다.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옥순봉은 해발 283미터의 낮은 산으로 그 산세와 청풍호가 어우러져 뛰어난 경관을 나타낸다.
강 위에서 바라보이는 식생은 대체로 소나무 군락이지만 곳곳에서 활엽수의 식생이 증가하고 있는 경향이 보인다.
옥순봉 일대 경사면에는 암석노출지가 많고, 특히 병풍바위라고 불리는 수직절벽 부분처럼
거의 식생이 형성되지 않은 곳들도 있다.
〈옥순봉도〉
김홍도 - 1796년 - 종이에 수묵 - 26.7×31.6cm - 삼성미술관 리움
단원 김홍도는 정조의 초상화를 잘 그린 공로로 충청도 연풍의 현감에 임명되었다.
이 때, 1796년 <옥순봉도(玉筍峯圖)>를 남겼다. 이 그림은 김홍도의 대표작인 <병진년화첩 (丙辰年畵帖)> 중의 한 폭으로,
현재 보물 제782호로 지정되어 있다.
옥순봉
옥순봉
구담봉에서 여울을 따라 남쪽 언덕으로 가다 보면 절벽 아래에 이른다.
그 위에 여러 봉우리가 깎은 듯 서 있는데 천 길이나 되는 죽순과도 같은 바위가 높이 솟아 하늘을 버티고 있다.
그 빛은 푸르고 혹은 희며 등나무 같은 고목이 아득하게 침침하여 우러러볼 수는 있어도 만질 수는 없다.
이 바위를 옥순봉이라 한 것은 그 모양에서 연유한 것이다.
퇴계 이황 -〈단양산수기(丹陽山水記)〉
유람선은 옥순봉을 지나 청풍나루를 향해 간다.
옥순대교
유람선은 제천 청풍나루에서 회항하여 다시 단양 장회나루로 향한다.
장회나루로 회항길에 본 옥순봉
옥순봉
옥순봉
해발 283m의 옥순봉은 높은 산봉우리는 아니지만 청풍호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옥순봉이 수직으로 된 절벽을 형성하게 된 것은
수직절리가 발달한 화강암에 하천의 침식작용이 지속되어 깎아지른 단애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화강암 지대에서 많이 나타나는 모습으로 옥순봉의 자태가 그토록 아름다운 이유라 할 수 있다.
금강산이나 설악산 같은 명산의 기암괴석도 대부분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옥순봉
옥순봉의 산세는 청풍호와 어우러져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해발 283미터의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함마저 느낀다.
확 트인 정상부는 너른 안부와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어
쉬어가기 좋다. 또한 노송이 운치를 더해주니 그 옛날 선계가 부럽지 않을 곳이 바로 이 곳이라 하겠다.
산행과 더불어 유람선을 타고 옥순봉과 구담봉의 멋들어진 석벽을 조망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단양 장회나루를 출발한 유람선은 구담봉과 옥순봉을 지나 제천 청풍나루에서 회항하여
옥순대교와 옥순봉을 지나 구담봉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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