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생성(生成)도
소멸(消滅)도
알 수 없지만
담담히 흐르는 강
내 안에
있었다.
긴 날
기다림에 지친
강뚝
낮
밤
이유 없이 바뀌고
옹색한 갈색 몰골
바람에
날리우면
촉촉한
기다림
걸음 바빴다.
빛바랜
입술
켜켜이 쌓인 그리움
차마
스스로 차가워진
가슴도
나린
봄비
젖어
내 안에
멈추고 싶지 않은 옹골찬 강의 흐름을
본다.
우리
만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아니 만나기에 그런것
가슴
깊은
사랑은 아직 차갑지 않더라.
먼 길
걸어
먼지 낀 길손아
강물에
갈(渴)한 목
축이어
장벽 속에도
알 수 없는 맑은 강 흐름을
아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