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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억새

 

 

 

 

 

억새

 

 

 

조석

 국화향 더욱 좋다.

 

 

세월은

저대로

가고

 

하늘

오가는 것도 제 갈 길 간다.

 

 

가냘픈 허리

살랑이며

가난한 가슴 울렁이게 하던

여인은

떠났고

 

 

저만치

버린

여인의 뒤태 바라보며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아메리카노 커피잔

 

은빛 노신사

바람에

홀로

 외롭다.

 

 

산다는 일이

맨날 편안하고 웃을 수만 있겠는가

 

 

지난

겨울

식은 가슴 토닥이며

 

 소록소록

 새싹 틔웠던

손길

 

찬바람

일어

  누군가 더욱 그리울

 날

 

느닷없이

손길

멈추었다.

 

 

 

행여

오시는 길 어두워

못 오신가.

 

 

넘는

깔끄막 험하신가.

 

 

아직도

부르지 못한 노래

남아

 

사랑에

울고

웃는

 

가슴

잃은

억새

 

오가던 곳 바라보며

은빛

아픔

바람에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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