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밤
해 지면
너 가고
나 간다.
너
없는
10월의 밤
아무도 찾지 않는
빛바랜
책방
흔들리다 사위어가는
등잔
불
너
없는
10월의 밤
어디서 하룻밤 지낼까
겁먹은
길손
빈
어둠
어슬렁거리며 사라지는
눈동자
철커덩
철커덩
낯선 기차역
밤새
기다리다 떠나는
이파리
울음
걷어내면
다시 채워넣지 않을
칸
가시
하나
박혀
바람 불면 아픈
너
없는
10월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