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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10월의 붉은 비 : 춘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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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행 기차에 내리는 10월의 비

 

 

 

구불구불 북한강따라

노랑

기찻길

 

형체도 없던 것이

어울러

떠돌고 떠돌다

 

낯선 곳

주저 없이 몸 던져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10월

붉은 비 되어

내린다

 

속절없이

지며

앙다문 어금니 사이로 들리는

신음

 

어느 것인들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만,

존재하다는 것은

  찰나

 

어떤 삶은

가난한 가슴 부대끼다 흔적 없이

이울고

 

어떤 삶은

동그랗게 동그랗게 여울지며

사윈다

 

인연은

그렇게

만나고 떠나는 것이라

 

보듬어 오던 손길

말없이 

거둔다 해도

 

남겨진 아픔에

절대

울진 않으리

 

구불구불 북한강따라

모처럼

혼자

단풍 보러 가는

 

복종하는 순간

흘린

환희의 눈물처럼

 

 춘천행

 기차에

10월의 붉은 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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