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石榴)
바보가 아니라면
터질 것 같은
육감
어찌 탐나지 않겠습니까
달 없는
밤
귀뚜리 울음 따라 온 새벽
닫힌
입술
스스로 여는 여인의 향낭(香囊)
야윈
가슴 파고드는데
어찌 숨 가쁘지 않겠습니까
기러기 날갯짓
들리는
밤
가난한
가슴
본능과 욕구 감추며
행여
시큼한 미소로
제게
오신다면
어디서
어떻게
살았냐고 어찌 묻겠습니까
날도
차츰
차가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