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우는 소리
해 저문 철 다리
그 아래
뱃터.
경전선 기차는
쉭쉭대며
진틋재 뚫고
그물 만지던
늙은 어부마저 가버린
빈 포구,
홀로 남은 노을이
갈대 품으로
든다.
살면서
누군들 아름답다는 말
싫어할까만,
보이는 것은
허망(虛妄) 이라것을 알아버린 갈대는
소리(音)가 되니
살 부비는 갈대의 환희를
어떤 사람은
고달픈 삶의 소리라 하고,
장터 국밥집
어떤
사람은
여자만(汝自灣)
한(恨)이 머물며
우는 소리 라고도 말한다.
경전선 기차가 지나는
벌교(筏橋)
철다리
그 아래
갈대
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