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落葉)
누군들
살면서
아름다운 날 없었을까
날개 펴고
창공 향해
기운차게 비상(飛上)하고
대지를 내려보며
호령도
했겠지만
존재는
生과 滅의
순환.
흐린 날
밤새
누가 왔는가
떠날 것에 대한
보타진
마음
처절하게
물(色)
들어
가녀린 한기(寒氣)에도
떠는
혼불
사락
사락
바스락
어디로 가려고
홀로
머뭇거리는 것일까.
-시작노트-
떨어진다는 것은 곧 이동이다.
이동은
지금보다 더 나은 곳을 향해 가는 일이라면
낙엽,
내년에는 더 나은 나뭇잎으로 올 것이다.
나도
매일 후회하며 떠나는
거듭남이 있어야
향기로운 삶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