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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속울음

 

 

 

 

속울음

 

 

비구니

시린


가슴 닮은

텅빈

들녘

 

그 들녘

바라보면 가슴 떨리고

눈물 인다

 

가을 봄 여름

어찌

비바람 없었으며

 

눈물 나는

사연

없었을까만

 

허구헌 날

한번은

빈 가슴 지나

 

심연(深淵)을

찌르는

가시처럼

 

홀로

일었다가

사그라지지 못한 몹쓸 것

 

사랑,

 다시는 

다시는 하지 않으리

다짐하지만

 

눈 감으면 

웃으며 날 당겨 안는

실루엣

 

눈 내린 

그 

들녘

 

소리 내어 울 수 없는

이순(耳順)

속울음 닮은 

 

어미 노루

밤새

혼자 울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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