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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혼돈(混沌)

 

 

혼돈(混沌)

 

어둠 내린 뒤

먼 불빛은

이리도 많은 무서리를 내리는가.

 

탱탱히 솟은 젖가슴은

희뿌연 

불빛 뒤로 

 

말없이 끌려가는

노예에게

마른 목구멍을 적시게 한다.

 

어둠 속 

나의 뇌에,

 

어둠 속

나의 눈에,

 

어둠속

나의 마음에

그댈 가둬 두고 싶어

 

가까이하면

떡 벌린

가랭이 사이로

 

지체없이

배설해 버리는 

허무.

 

사람아,

사람아,

 

사랑했던 사람아

내가

그리워한 사람아

 

오늘도

쓸쓸히

그대 없는 빈 거리를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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