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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겨울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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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들녘

 

아직

마르지 못한 들풀이

떨고

 

가을 내

힘겨웠던

농로(農路)는

어깨를 움츠리며 혼자

 간다.

 

들 멀

희미한 불빛 틈새로

눈 내리던

어느 밤

 

파르르 떠는 손 잡고

걷던

열두 방천.

 

이젠,  

 

울며 날던 철새도

아니

오고

 

상처뿐인 허수아비

혼자

있는데 

 

반백 중년 뜬금없이

알몸으로

그곳을 서성인다.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내일

그곳에

눈이라도 펑펑 내리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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